5/18 예배와 가치 - 박 동원
예배를 뜻하는 “worship“은 그 영어 어원적으로 ”가치(worth)"와 관련이 있다.
성경도 예배의 본질에 대해 상통하는 내용을 선포하고 있다.
“여호와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그에게 돌릴지어다
예물을 가지고 그 궁정에 들어갈지어다(시 96:8).“
예배자는 예배를 받는 대상의 가치를 아는 만큼만 예배할 수 있다. 예배의 방법과 정도와 예물도 자신이 깨달은
가치에 따라 결정된다. 예수를 그저 랍비나 지도자 정도로 아는 사람은 단지 집에 초청해서 식사 대접 정도
하는 것이 다이지만, 예수를 생명의 주로서 받아들인 사람은 자신의 전 재산을 한순간에 예수께 쏟아 붓는 것이다.
아마 우리 각자에게 가치 있는 것에 대한 기준을 다 다를 것이다.
어떤 누군가에서 소중한 것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하찮은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자기가 좋아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취미나 특기라는 말로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가치가 있다라고 공인될 수 있는 것은 희소성을 가진다. 흔한 상품에 비해서 흔치 않은
한정판 상품이 더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만, 흔치 않고 희귀하다고 해서 다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희귀하면서도 여전히 쓸모가 있어야 한다.
단종 되거나 시대가 지난 상품들처럼 희귀하긴 해도 더 이상 쓸모가 없으면 가치도 없는 것이다.
반대로 흔하다고 해서 가치가 다 없는 것도 아니다. 물과 공기는 흔하지만 얼마나 가치로운가!
흔하더라도 그 존재 의미로서 가치가 있는 것들이 많다.
종종 ‘명반’이라고 불리어지는 음반들이 있다.
그 중 어떤 것들은 베스트 셀러로 전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되어 ‘누구나하나씩은 소장하고 있을만한’
음반들이지만, 반대로 세계에 몇 장 없고 널리 판매되지도 못했으며, 구입하고 싶어도 이미 오래전에 절판된
음반들도 있다.
예를 들어 ‘80년대 중후반에는 주찬양 선교단의 음반은 찬양을 좋아하는 젊은 그리스도인들은 거의 다 갖고
있을 정도로 흔했지만 가치 있는 음반들이었다.
또한 광화문에 있던 몇 군데 음반점에만 소량으로 수입되던 리치 멀린즈(Rich Mullins)의 음반들은 정말
가치로운 것들이었다.
현대 사회에 가장 안 좋은 것은 흔하면서 가치가 없는 것들이 가치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는 것이다.
즉, 많이 생산되며 대량 유통되어 유행처럼 팔려나가는 것들이 가장 가치 있는 것처럼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른바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야 가치를 인정받는 시대지만, 얼마나 쓸데없고 검색할 필요조차 없는
단어들이 많은가.....
예배하는 자와 예배를 받는 자와의 관계는 ‘가치’로 연결되어 있다. 당연히, 예배를 받는 자의 가치를 높이
여겨야 예배자가 예배를 하게 된다. 그러나, 예배를 받는 자도 예배하는 자를 가치 있게 여겨야 예배가 제대로
성립되는 것이다.
이것을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로 다시 설명하면, 우리가 하나님을 귀히 여겨서 예배하듯이, 그분도 우리를 귀히
여기셔서 예배에 응답하신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하나님이 최고의 가치가 있는 분이시듯,
놀라운 사실은 그분께도 우리가 최고의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선 그의 독생자 예수를 보내실 정도로 우리의 가치를 인정해 주셨다.
우릴 그분의 아들, 그분 자신의 가치의 수준으로 여기셨기에 십자가 복음을 통해 우릴 자녀로 삼으시고 그분의
나라를 허락하신 것이다.
참된 사랑은 서로를 귀히 여기는 것이다. 어느 한쪽만 다른 한쪽을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은 사랑이 아니며,
사랑이 없으면 예배의 관계도 성립할 수 없다.
우리가 예배를 드릴 때마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가치 있게 여기듯,
그분도 우리를 가치 있게 여기신다는 것이다.
서로를 향한 최고의 가치가 교통하고 소통하는 것....그것이 예배의 본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