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드리는 제사-Daily Worship diary

5/7 내가 자주 꾸는 2가지 내용의 꿈들 - 박 동원

donkeymusic 2012. 5. 7. 22:19

언젠가부터 내가 자주 꾸게 되는 비슷한 꿈들이 있었다.

한 가지는 내가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다니면서 수업이나 시험 준비를 잘 못해가서 고생하는 꿈이고,

다른 한 가지는 짐을 싸서 어디에선가 나와야 하는데 짐이 생각보다 많아서 한번에 다 들고 나올 수 없는 꿈이다.

얼마 전에도 이런 꿈을 또 꾸었다.

꿈에 내가 큰집에 신세를 지고 살고 있었는데, 내 짐을 모두 챙겨서 나와야 할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짐을 챙기는데, 다 챙긴 것 같아서 보면 옷들이나 책들이 계속 발견되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몇 번을 왕복해서 옮겨야 할 상황이 되는 꿈이었다.

이번에는 꿈을 꾸고 있는 동안 꿈 속에서 이런 꿈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주님께서 드디어 알려주셨다.

그것은 너무나 쉬운 해결책이었다. 짐을 다 싸지 않아도, 다 옮기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이다.

꿈에 나온 짐들이 다 나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짐을 그냥 포기하고 다 버려도 되는 것이었다.

어쩌면 그동안 이런 꿈을 자주 꾸었던 것은 아직도 내게 포기하지 못하고 전부 챙기려는 뭔가가 있었던 것 같다.

지금 떠오르는 것 중 하나는 남편으로도 아들로도 사위로도 찬양사역자로도 모두 인정받으려는, 더 정확하게 말하면

흠 잡히지 않으려는 부담 속에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선택한 삶은 사실, 사람들에게 흠 잡히지 않는 완벽한 자격으로

살기에는 이미 무리인 것이었다. 찬양 사역을 하면서 좋은 아들, 좋은 사위, 좋은 친구, 좋은 남자, 좋은 남편,

좋은 오빠, 좋은 선배, 좋은 후배가 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다르게 말해 나는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기 위해 찬양

사역자가 된 것이 아니다. 찬양 사역을 우선 순위에 늘 두다 보면 다른 것들은 본의 아니게 희생해야 하는 삶을 나는

택했다.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사랑하지 않아서 제단 위에서 죽이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예배하려는 것이 우선 순위였기 때문이었다. 자기 목숨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은 없지만, 하나님을 우선 순위에

두기 위해서 때로는 자신의 목숨을 버려야 하는 것일 뿐이다.

나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곡을 쓰고 연주하고 부르기 위해 다른 모든 것들을 희생하기로 작정하고 희생해왔고 희생할

것이다. 그러나, 꿈 속에서처럼 아직도 내게는 포기하지 못한 미련이 많이 남아 있고 좋은 아들이요 사위요 가족이고

싶은 욕심이 남아 있어서 나를 괴롭히곤 한다.

다음 번에 또 짐을 싸야 하는 꿈을 꾸면 모든 짐을 다 놔두고 홀가분하게 자유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