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ians and albums review

[앨범 자켓의 이해]1 - 앨범 타이틀

donkeymusic 2012. 3. 27. 21:56

이 시리즈는 과거 하이텔 CCMG 동호회 게시판에 1998년 4월부터 연재했던 글들을 시대에 맞게 다시 수정하여 올리는 것입니다.

by 박 동원

앨범 자켓에서 가장 잘 보이고 중요한 것은 물론 ‘앨범 타이틀’이다.
앨범 타이틀은 쉽게 이야기해서 가수나 그룹의 이름과 앨범 제목을 말한다.
필자도 처음엔 아티스트 이름과 앨범 제목을 구분하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예를 들면, 영국의 CCM 그룹 하트비트(Heartbeat)의 [The Winner]라는 앨범의 경우가 그러했다.

앨범타이틀은 주로 아티스트와 제목의 2가지로 크게 구분되지만, 옴니버스 앨범이나 프로젝트 성격의 앨범엔

‘시리즈 이름’이 들어가기도 한다.

인테그리티(Integrity)의 라이브 경배찬양 시리즈인 호산나(Hosanna! Music)도 처음엔 상당히 혼돈을 일으켰었다.

팀 이름이 인테그리티인지 호산나인지 아니면 Praise & Worship인지, 타이틀이 무엇인지....
심지어 레코드사 이름이 호산나인지,뭔지...

호산나뮤직 시리즈의 디자인이 초기서부터 계속 이해하기 쉽게 바뀌어가고 있기에 지금은 그런 혼동이
사라졌으리라 믿지만 다시 정리를 하면 인테그리티는 레코드사이고

호산나 뮤직은 라이브 시리즈를 통칭하는 프로젝트 명이고 ‘Praise & Worship'은 앨범 시리즈타이틀이고

앨범 각각을 구분하는 제목은 [All hail King Jesus], [The Lord reigns] 등이다.

초기엔 워쉽리더들이 아티스트처럼 타이틀에 포함되지 않았는데 현재는 자켓 앞에 거의 타이틀의 일부로 등장하고 있다.
[Lift Him up with Ron Kenoly]가 대표적이다.

앨범 타이틀은 수록곡의 곡목들 중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으나 에이미 그랜트(Amy Grant)의 [Age to age]처럼

수록곡 가사의 일부를 타이틀로 하는 경우도 있다.

Phil Keaggy의 [Crimson and blue]처럼 앨범 전체의 성격이나 구성을 나타낸 제목도 있다.

최근 ‘셀프 타이틀(self-title)'이라는 말을 많이 듣을 것이다. 주로 데뷰 앨범에 많이 쓰는 방법으로 아티스트 이름 외에
다른 타이틀이 없는 것인데 한마디로 아티스트 이름이 앨범 타이틀을 겸하고 있는 셈이다.

빌보드 앨범 200 챠트 1위에 올랐던 힘있는 목소리의 밥 칼라일(Bob Carlisle)의 솔로 데뷔 앨범과
혼성 트리오였던 First Call이 듀엣으로 새 출발하며 냈던 앨범 [First Call]이 그 예이다.

우리나라는 앨범 타이틀 개념이 아직 발달되지 않아 그냥 누구누구 앨범이라든가 표지 색깔이 어떻다느니 이야기로 앨범들을

구분하는 편이었고 지금도 약간 그렇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국내 CCM발전에 이바지한 은성음반도 처음에 라이센스를 낼 때 앨범 타이틀의 개념을 제대로 심어주지 못했다.
Sandi Patti나 Amy Grant의 앨범들을 내면서 1집,2집....하는 식으로 번호를 붙여 발매했는데 많은 혼동을 가져 오게 했다.
번호가 시대순으로 붙여진게 아니고, 국내에 소개된 순으로 은성음반 측에서 임의로 붙였기에 일어난 결과였다.

아직도 “샌디 패티 3집 있어요?”식으로 그 혼동에서 못 빠져 나온 사람이 의외로 많다.

우리는 아직도 앨범 제목보다 누구 몇 집 식이 더 머리에 잘 들어오는 것 같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스티브 그린 몇 집이니, 페트라 몇 집이니 하지 않는다.

대신 몇 년도 앨범, 또는 앨범 타이틀곡으로 부른다.
마이클 더블유 스미쓰(Michael W. Smith)의 1집은 셀프 타이틀 형식인 [Michael W.Smith project]였고,

2집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하는 식으로 [Michael W.Smith 2]라고 번호를 붙였다.

하지만 그 이후 앨범서부터는 숫자로 몇 집이라 하지 않았다.

앨범 타이틀을 이해하면 후회할 앨범을 사지 않는데 도움이 된다. 반대로 원하는 앨범을 잘 고를 수도 있다.

히트곡 모음 앨범은 기존 앨범을 갖고 있는 사람에겐 곡이 겹쳐 좋지 않을 수 있지만,

같은 값에 명곡들만을 많이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베스트 앨범은 타이틀이 [The best of....] 라는 식이고, 전 시대를 정리했다는 의미로 [The early works]이라는
타이틀도 있고,

켈리 윌라드의 [Lookin'back '77-'86]등 타이틀을 보면 히트곡 모음집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때로는 구별하기 쉽지 않은 앨범도 있었는데 필자가 모르고 산 웨인 왓슨(Wayne Watson)의 모음집[How time flies]였다.

타이틀의 의미를 깊이 생각 못했던 결과였다. ‘시간이 빨리 지났구나,..’라는 회고적 제목임을 미처 몰랐던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앨범 타이틀이 바뀌기도 한다. 대표적 예로 밥 칼라일의 [Shades of grace]라는 앨범을 일반

팝계에 발매하는 과정에서 불신자도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앨범 대표곡인 [Butterfly kisses]로 타이틀을
수정한 경우이다.
타이틀은 변하지 않았지만 앨범 디자인이 바뀌어져 다른 앨범으로 착각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겉만 보고 사는 분들은

많이 속으셨을 것이다. 레코드사에서속아 사게 하려고 하는 경우가 대개 아니므로 스스로 ‘타이틀’ 개념을 잘 가지고 골라야 한다.

표지가 바뀌는 경우는 의외로 많다. 앨범 판권이 다른 회사로 넘어가는 경우서부터 단순히 기존 표지를 다 썼을때 등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