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 예배와 생계(3) - 박 동원
“레위 사람 제사장과 레위의 온 지파는 이스라엘 중에 분깃도 없고 기업도 없을지니
그들은 여호와의 화제물과 그 기업을 먹을 것이라(신 18:1).“
현대사회에서와 마찬가지로 과거에도 생활능력이 없다는 것은 참으로 비참한 일이었다.
자신이 거처할 땅이 없거나, 생계를 유지할 만한 능력이 없는 자에게는 가난이 피할 수 없는 운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든지 건강의 문제로 생활능력이 없거나, 가족의 죽음으로 인해 생계가 막막할 수밖에 없는
고아와 과부, 그리고 노인들도 생계는 목숨이 달린 문제였다.
그러나,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과 선택하심으로 인해 생활능력을 포기한 자들이 있다.
때로는 명령에 복종함으로 때로는 자원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생활능력을 포기한 자들은 바로 레위 지파에 속한
제사장들과 성막에서 섬기는 사역자들이었다.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은 고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삶의 터전인 땅이나 조상들의 재산을 물려받지 못했다.
그들의 수입은 제사에 바쳐진 음식들과 예물들, 그리고 백성들의 헌금에 전적으로 의존되어 있었다.
즉, 그들의 생계는 자신의 능력에 달려 있지 않고 오직 이스라엘 백성들의 예배에 달려 있었다.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 제사를 풍성히 드릴수록 레위지파들의 수입도 풍성해졌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백성들이 우상을 숭배하며 하나님을 떠나서 성막과 성전에 예배를 드리러 오지 않게 되면,
그들의 수입도 없어지는 것이었다.
이런 일이 실제로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내가 또 알아 본즉 레위 사람들의 받을 것을 주지 아니 하였으므로
그 직무를 행하는 레위 사람들과 노래하는 자들이 각각 그 전리로 도망하였기로(느 13:10).“
이스라엘이 바벨론 포로로 잡혀갔다가 다시 본국에 돌아와 느헤미야, 에스라, 스룹바벨의 지도하에 성전과 성벽을
재건했지만 아직 온전한 예배가 드려지지는 못하고 있었기에 성전 사역자들인 레위 사람들에게 가야할 음식과 물질이
끊어진 것이다.
이에 레위사람들은 생계를 위해 농사나 장사를 위해 예배 사역을 계속 감당하지 못하고 달아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자신 스스로 생계를 해결할 능력이 있는데 하나님께 순종함으로 그 능력을 포기하게 될 때,
주변 사람들로부터 많은 오해를 받게 될뿐만 아니라, 자신 스스로도 여러 갈등에 시달리게 되는 순간도 있다.
무능하거나 무모하거나 게으른 자라는 오해와 갈등을 받게 되는 것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여행을 위하여 주머니나 두 벌 옷이나 신이나 지팡이를 가지지 말라
이는 일군이 저 먹을 것 받는 것이 마땅함이니라(마 10:10).“
사람의 일을 하는 자는 사람에게서 먹을 것을 받고, 하나님의 일을 하는 자는 하나님에게서 먹을 것을 받는 것이 합당한 것이다.
분명 내가 하나님의 일군으로서 그분의 일을 하고 있는가만 확실하다면 생계에 대해 아무 것도 염려할 필요가 없다.
하나님께선 친히 그분의 사역자들에게 그분 자신을 기업이요 분깃, 즉 생계로 삼아도 된다고 허락해 주셨다.
하나님께서 나의 생계라니! 이 얼마나 큰 영광인가!
주님은 나의 의식주이시다. 나의 옷이 되시고, 나의 음식이 되시며, 내가 살 집이 되신다.
어찌 내가 다른 의식주를 더 찾으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