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드리는 제사-Daily Worship diary

6/8 하나님의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 - 박 동원

donkeymusic 2012. 6. 8. 11:38

'다윗은 누구며 이새의 아들은 누구뇨

근일에 각기 주인에게서 억지로 떠나는 종이 많도다

내가 어찌 내 떡과 물과 내 양털 깎는 자를 위하여 잡은 고기를 가져

어디로서인지 알지도 못하는 자들에게 주겠느냐 한지라‘(삼상 25:10~11).“

다윗의 일행이 한참 사울 왕에게 쫓겨 다니던 시절, 바란 광야를 헤매다가 그만 양식이 바닥이

나고 심신이 지치게 되었다.

마침 그 근처 마온이라는 지역에 물질이 풍성한 나발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어서 다윗은 일종의

후원을 받으려고 그에게 10명의 메신저들을 보냈다.

그래도 하나님께 기름 부으심을 받은 자인 다윗인데 먹을 것이 떨어지고 쉴 곳이 없어서 다른

사람에게 먼저 도움을 청해야 하는 일이 자주 있었던 것이다.

다윗 일행은 이전에는 성소 제사장에게 부탁하여 하나님 앞에 차려 놓았었던 진설병 떡마저

얻어 먹어야 했던 적도 있었다(삼상 21:6).

그런데 이 나발이라는 자는 정말 다윗을 몰랐던 것인지, 다윗에 대해 악감정(왕을 배신한

반란자라고 생각하는)이 있어서거절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윗의 요구를 단칼에 거절했다.

심지어 다윗을 주인에게서 도망친 노예일지도 모른다고 말하면서 다윗에게 음식을 주느니 차라리

자기 종들에게 주는 것이 더 낫다고 함부로 말했다.

나발은 실제로 다윗에 대한 소문을 근거로, 즉 ‘주인’인 사울 왕에게서 반란을 일으켜서

도망친 ‘종'으로 비꼬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발의 아내인 아비가일(이름의 뜻이 “내 아버지가 기뻐하심”)가 다윗에 대해 정확히

알고 그가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사람임을 알고 있었음을 보면(삼상 25:28~31) 그 남편 나발이

다윗이 누구인지 몰랐다는 것은 핑계였거나 아내가 평소에 다윗에 대해 해주었던 말을 무시했던

것이었을 것이다.

때로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닥쳐온다.

하나님께 선택받은 것이 분명한데, 본인 외에는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른다.

또한, 하나님께서 사명을 주신 것이 분명한데, 그 사명을 행할 때 필요한 물질과 시간과

동역자들이 없다. 사역은커녕 기본적인 생계가 막막하기도 하고, 심지어 동료 사역자들에조차

인정을 못 받기도 한다.

전부터 ‘후원과 투자’에 대해 생각을 해오고 있는 것이 있다.

후원이 필요한 이유는 아직 자립하지 못했거나 사역자로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서 사역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자립할 수 있고 사역자로 널리 알려져서 활발히 사역하고 있는 사역자들도 당연히 후원은

필요하다.

하지만, 본문에서 다윗처럼 아직 왕도 아니고 아무런 공적도 없으며 사람들이 인정할 만한 아무

것도 없을 때에도 그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알아보고 미래의 지도자가 될 것임을 깨달아 후원을

할 수 있는 아비가일과 같은 사람들이 필요하다.

투자는 이익을 위해서 투자할만한 사람에게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후원은 후원자의 이익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후원받는 자의 이익과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 거저 주는

것이어야 한다.

오늘날 교계에는 다윗들은 많을지 몰라도 사무엘, 요나단, 아비가일과 같은 다윗의 후원자들은 거의 없는 것이 문제다.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채 여러 가지 오해와 누명을 쓰고 생명과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다윗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알아보는 자가 복된 자이며, 그런 자는 다윗과 함께

같은 상급을 나눌 것이다.

다윗이 정식으로 왕이 되었을 때 그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보다, 그가 아직 왕도 아니요 전혀 왕이 될 기미가 없어 보이는 때에도 그를 알아보는 자들이 오늘날 교계에도 필요하다.

더 이상 하나님의 사람들을 ‘백수’나 ‘딴따라’나 ‘사회 부적응자’나 ‘요주의 인물’이나

심지어는 ‘이단’등으로 잘못 보는 일이 없어야겠다.

하긴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께서도 이 땅에 오셨을 때, 그분을 제대로 알아본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가장 슬픈 사실은 교회 지도자들이 하나님의 사람을 못 알아보고 후원하지 않아서 많은 미래의

일군들이 교회를 떠나 방황하고 있다는 것이다.

솔직히 교회 지도자들이 하나님의 사람에게 후원할 물질로 건물과 땅과 시설에 투자를 하고 있는

듯 보일 때가 있다.

수넴이란 동네에 살던 한 여인은 엘리사 선지자가 자기 집근처를 자주 지나다니는 것을 보고는

그가 하나님의 사람임을 알아보고는 그에게 음식 후원을 해오다가 급기야는 아예 자신의 집에

그를 위한 거처까지 마련했다.(왕하 4:8~10)

수넴 여인도 역시 엘리사의 상급에 참여할 것이다. 예수의 말씀처럼...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소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마 1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