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팀에는 세 가지 종류의 멤버들이 존재한다.
음악을 수준급으로 잘 하는 멤버. 음악을 하긴 하는데 어중간한 실력이며 팀호흡이 안 맞는 멤버,
그리고 음악을 거의 못 하는 멤버이다.
특정 부서의 찬양팀이 아니라 전 성도를 대상으로 하는 팀인 경우에는 찬양팀의 연령층도 다양하게 된다.
현재 내가 사역하는 교회의 팀을 예를 들자면 중학생 2명, 고등학생 1명, 대학생 1명, 사회인 2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찬양팀 후보로서 대학생 2명과 대학을 다니나가 군에 가있는 2명이 있다.
게다가 리더인 나는 40대 중반이니 서로 하나의 마음과 음악으로 사역하기에 쉬운 팀 구성은 아니다.
그래도 감사하는 것은 현재 교회나 그 전에 섬기던 교회나 부서별, 연령별로 서로 격이 없이 잘 어울리는
편이어서, 이렇게 다양한 실력과 나이의 멤버들이 있어도 큰 문제는 없었다.
현재 찬양팀 사역을 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처음에는 자기 나이 또래의 찬양팀에서 봉사를 시작하게 된다.
중등부나 고등부 찬양팀, 그리고 대학부나 청년부 찬양팀을 하게 되면 나이와 관심사가 비슷하기 마련이다.
장년부 찬양팀의 경우도 나이차는 더 나겠지만 같은 마인드를 공유하기 쉽다.
교회 안에서 가장 연령 차이가 나는 조직은 아마도 성가대일 것이다. 대학생부터 노인까지 한 성가대에 서는 경우는 많다.
대부분의 교회 안에서는 아쉽게도 일할 거리는 많은 것에 비해 찬양에 대해 양육을 받을 기회는 거의 없다.
인재를 양육해서 찬양팀이나 성가대에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재능이 어느 정도 있는 성도들을 각종 사역에
투입하기도 바쁜 지경이 교회의 현실이다.
이렇게 하면 처음에는 교회에게나 봉사를 하는 당사자에게나 유익한 것 같아 보일 것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기본점수’가 바닥이 나게 된다. 교회는 그 사람에게 불만이 생기기 시작하며,
그 당사자는 지쳐가고 고갈되고 상처 받게 된다.
그래서, 찬양팀 양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단지 실력 없는 멤버의 실력 향상을 위한 레슨이나 팀에 들어오기
위한 필수 프로그램 같은 것이 아니라 진정한 양육이 필요하다.
꽃을 꺾어다가 꽃병에 꽂아놓고 좋은 물과 비료를 주는 것이 진정한 양육이 아니고,
초원을 가로질렀던 기린을 동물원 철장에 가둬놓고 아무리 좋은 사료를 주어도 진정한 양육이 아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진정한 양육은 교회가 필요로 한 사람, 어떤 일에 필요로 한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그 영혼이 하나님의 지으신 목적대로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양육이다.
음악이나 성경을 그저 가르쳐주거나 교회 생활과 팀웍에 대해 알려주는 것은 양육이 아니다.
양육하는 자는 멤버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사와 달란트를 대신 개발시켜 주는 사람이 아니다.
그것은 월권이며 그렇게 시도한다 해도 아무 유익 없이 역효과만 날 뿐이다.
찬양팀 양육...참 쉽지 않은 문제다. 일단 지도하는 자나 배우는 자나 시간을 서로 내야하며,
교회쪽에서도 서로 가르치고 배울 수 있게 시간적 여유를 확보해 주어야 한다.
쉴 틈 없이 사역만 해서는 양육이 될 수가 없다.
또한, 시간이 있다고 해도 의욕과 열정이 있어야 한다.
억지로거나 자원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무 것도 배울 수 없다.
또한 가르치는 자나 배우는 자나 부지런해야 하지만 서둘러서도 안된다. 서두르면 서로 낙심하게 된다.
“가르쳐도 실력이 안 느네”나 “배워봐야 지금 찬양팀에 자리가 없는데 뭐...”와 같은 생각을 버려야 한다.
나도 현재 교회 찬양팀의 기존 멤버들과 새로 할 멤버들을 양육해야 하는데, 서로 시간내기가 쉽지 않다.
규모가 작은 교회일수록 한 사람이 여러 역할을 해야하다보니 싱어가 건반을 치고 또 춤도 추어야 하는 상황이
많아 하나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사실, 동시에 여러 가지를 다 잘 할 수도 없으며 한꺼번에 모든 것을 다 배울 수도 없기 때문이다.
요즘 찬양팀 양육에 대한 궁리를 하고 있다. 원래 토요일 연습 시간과 주일 오후에 양육할 시간이 있었는데,
주일 오후가 생기면서 찬양팀이 오전, 오후 팀으로 나누어지면서 양육할 시간과 체계가 사라졌었다.
주일에 교회에서는 사역하느라 양육의 시간이 없으니, 주중에 집에서 동영상이나 문서로 만들어 교회 카페에
올릴까 생각 중이지만, 양육 동영상을 만든다는 것은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고 해도 현재 내가 가진 장비로는
쉽진 않다.
일단 캠코더가 없으며 휴대폰으로 찍기에는 화면이 흔들릴 것이고, 노트북 웹캠으로는 화면 구도에 한계가 있을 듯 싶다.
촬영 후 편집과 인코딩까지 하려면 주중에 시간이 많이 필요한데, 내게 그럴 시간은 충분치도 않고....
글로 악기나 음악이론을 배운다는 것도 배우는 자에게는 좀 어려울 수 있다.
계속 기도하면서 방법을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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