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은 자신을 무조건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약점만을 드러내는 것도 아니다.
겸손은 구석에 움츠려 있는 것도 아니다. 겸손은 자신을 과소평가하거나 무조건 양보하고 져주는 것도 아니다.
겸손은 정직한 것이다.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더하거나 빼지 않는 것을 말한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가능성을
바라보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 겸손이다.
겸손은 인간관계에서의 단순한 예절이나 태도가 아니다. 겸손은 성품인데 상대방을 사랑하고 용서하고 존경하는데서
나오는 자원적인 반응이다. 겸손은 원래 낮은 지위에 있는 자가 높은 지위에 있는 자에게 의무적으로 할 수 밖에 없는
억지 행동이 아니라, 사랑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기에, 높은 자가 자신보다 낮은 자를 사랑으로 대할 때에도
쓰이는 말이다.
예수께서는 스스로를 겸손하다고 하셨으며(마 11:9), 그 겸손을 만인 앞에 나귀를 타고 오심으로(마 21:9) 확실히 보여주셨다.
시편에서 하나님께서 ‘스스로 낮추사(시 113:6)’ 천지를 살피신다고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은 지극히 높으시지만
우리를 사랑하셔서 스스로 겸손하게 하신다. 육신을 입고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정도로
자신을 낮추신 겸손의 하나님이시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겸손할 것을 명하신 바로 그분께서도 스스로 우리를 위해
겸손하셨다.
이처럼 겸손은 단지 낮은 위치의 사람만의 것이 아니었다. 겸손은 온유한 사랑이며, 사랑하는 자를 위한 자발적 희생이다.
낮은 자는 자신의 낮음을 숨기지 않고 인정하며, 높은 자는 사랑을 위해 스스로를 내려놓는 것이 바로 겸손이다.
높은 자와 낮은 자가 서로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것이 겸손이다. 이런 마음에서 나오지 않은 겸손은
굴욕이요 아부요 겉치레일 뿐이다.
음악적으로 겸손하다는 것은 자신의 음악적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절망하지 않고 계속 배우며 나아가는 것이다.
또한, 다른 사람의 음악을 존중하는 것이다.
영적으로 겸손하다는 것은 자신의 영적인 수준에 맞게 말하고 행동을 하는 것이며,
자신의 믿음의 분수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영적인 수준을 이렇다 저렇다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판단한다는 것은 결론을 내린다는 것인데,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남을 판단해서 판결을 내릴 권세를 주시지 않으셨다.
과거 나도 영적으로나 음악적으로 좁은 소견으로 함부로 어떤 영적인 것이나 음악적인 것을 무시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내가 주님 안에서 더욱 겸손해져감에 따라 내가 무시하고 비판했던 것들이 알고 보니 귀중하고 가치 있는
것들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된 적이 많았다.
그러므로 겸손의 의미에는 기다림이 포함된다. 기다리지 못하는 자는 겸손하지 못한 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겸손한 자는 주님의 손 아래 합당한 때를 기다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벧전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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