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오후 6시경...2002년 여름 때부터 죽 키워왔던 토끼 ‘은혜’가 나와 아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두었다.(중략)마지막 연약한 숨을 힘겹게 쉬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우리 부부는 아무 것도 해줄 수 없었다. 그저, 쓰다듬어 주면서 함께 있어주는 것뿐이었다. 그렇게 은혜는 점점 숨소리가 잦아들더니 조용히 잠드는 것처럼 우리 곁을 떠나갔다.(중략)육신을 가지고 있는 피조물들에게 시간은 곧 생명이나 마찬가지이다. 내 시간을 누군가와 함께 보냈다는 것은 그에게 나의 생명을 나누어준 셈이라고도 할 수 있다.(중략)시간적 한계가 있는 이 땅에는 추억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가족이든, 키우던 동물이든, 오래 간직해온 물건들이든 영원히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때가 이르면 헤어지게 되고, 그 잔상의 기억들과 감정들만 추억이라는 공간에 남게 된다.하지만, 하나님의 나라에는 시간의 제약이 없기에 추억도 없다. 우리는 추억 속에 어떤 것을 그리워 할 필요가 없다. 천국에서는 모든 것이 다 우리 앞에 실제로 존재하고 살아있을 것이다.(중략)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은 곧 생명을 나누어주는 것인데, 하나님께서 육신의 모습으로 유한한 인간들의 시간 속에 들어오셔서 우리에게 생명을 나누어주셨다. 우리는 죽어가는 누군가를 살릴 능력이 없다. 우리 스스로를 살릴 능력도 없다. 그러나, 죽어가는 우리를 그냥 내버려주지 않으시고 하나님께서 그 아들을 보내사 생명을 나누어주셨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과 사별하지 하지 않고 영원히 그분과 함께 지낼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이 사랑의 완성이다. 함께 영원의 시간을 보내는 것, 함께 생명을 공유하는 것...-4월 17일 '매일 드리는 제사 "시간과 생명"중에서-http://trueworship.hosting.paran.com/xe/270(14:10)
Posted by donkeymusic